얼마 전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그는 “직접 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못해 죄송합니다”라면서 “‘기생충’ 홍보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던 것 같은데 벌써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저는 많은 분께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잘 회복 중입니다”라고 전했다.
이하 박소담과 나눈 일문일답
―영화가 촬영을 마치고 오랜만에 개봉하게 됐는데, 첫 원톱 주연으로서 느끼는 감회는?
“‘원톱 주연’이라는 말이 정말 쑥스럽습니다. 저도 제 얼굴이 아주 크게 포스터에 나오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극장에 제 얼굴이 아주 크게 걸려 있는 것도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고, 설레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이 함께 열정과 노력을 다해 만들어 주신 ‘특송’인 만큼 개봉을 하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주연을 맡은 만큼 책임감도 들고 저의 새로운 모습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설레고,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첫 원톱 주연작을 공개하면서 느끼는 부담감은?
“저의 얼굴로 첫 장면이 시작이 되고, 영화의 마지막까지 저의 얼굴로 끝나게 되는 작품은 저도 처음인지라 ‘장은하’로 작품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지만, 부담감보다는 감사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이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너무나 감사했고, 저를 믿고 ‘은하’를 맡겨주신 만큼 ‘정말 잘하고 싶다’ ‘은하를 만나게 돼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제가 또 힘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함께하는 모든 분이 저를 항상 응원해 주셨어요. 특히 김의성, 송새벽 선배님께서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소담아 우리가 널 도와줄게’라고 항상 힘을 주셨어요.”
―‘기생충’에 이어 머리카락 색이 독특하다.
“머리 색 연결을 맞추느라 분장팀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어요. 부산에 미용실을 빌려서 염색을 하기도 했었고요. 촬영하다 보면 의상, 분장팀과 함께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데 항상 옆에서 은하라는 인물을 제가 연기하기까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챙겨주었던 의상, 분장팀. 제가 추울 때, 더울 때, 떨리고 긴장될 때 제 손을 잡아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요. 덕분에 제가 카메라 앞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고 많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었어요.”
―특송 전문 드라이버답게 운전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실제 운전 실력은?
“할머니를 병원에 제가 직접 모셔다드릴 수도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수도 있고, 바람을 쐬고 싶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고, 누군가 저의 픽업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어서, ‘특송’ 이전까지는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조금 두려울 때가 많았었는데 일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계속해서 타야 했고, 그래서 항상 커튼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가리고 다니기도 했었어요. 그러던 중 베스트 드라이버 은하를 만나게 되었고 ‘특송’ 덕분에 많은 분의 보호를 받으며 운전을 하다 보니 이전의 두려움도 사라지고 일상생활에서도 운전을 더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시작부터 군더더기 없는 카체이싱과 스트레스가 뚫리는 액션이 인상 깊었다. 얼마나 준비했나?
“어린 시절부터 달리고, 몸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액션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맨몸 액션과 카체이싱 액션 두 가지 모두 도전할 수 있어서 더 욕심이 나고 잘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액션 훈련을 기본부터 시작했었고, 제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의 연기는 직접 소화했고, 위험할 수 있는 장면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술감독님과 저의 대역을 해주었던 언니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고, 항상 옆에서 보며 많은 점을 배웠어요. 촬영 기간 내내 저와 같은 머리 색을 하고 탈색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함께 끊어져 가며 같은 옷을 입고, ‘넌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언니에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 정말 정말 고마웠다고, 언니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기생충’의 정현준과의 재회도 눈에 띄었다.
“현준이는 여전히 밝은 에너지를 저에게 줬어요. 항상 저에게 ‘장은하 씨’라고 부르며 그 누구보다 응원해준 것 같아요. ‘정말 내가 이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고 매 순간 느꼈어요. 수중 촬영을 할 때도 저는 솔직히 두렵고,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현준이가 물속에서 해맑게 웃으며 ‘장은하 씨, 빨리 들어오라’고 해줘서 용기 낼 수 있었어요. 현준이도 연기를 하며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항상 저를 보며 웃고, 장난치고 제가 긴장을 할 시간을 주지 않아서 현준이에게 정말 고마워요.”
―첫 장편 출연작 ‘잉투기’(2013) 데뷔 이후 10년째 되는 해다. 그때와 비교해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는 말을 항상 많이 했었는데, 그 부분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제 건강 상태가 많이 달라진 것 같고 속상하지만… 아직 저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앞으로 더 관리를 잘해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요. 데뷔 10년째 되는 해에 극장에 저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걸리게 된 것도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해요.”
―‘기생충’ 이후 작품을 선택하거나 캐릭터에 접근하는데 변화된 지점이 있는지, 해외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기생충’ 미국 프로모션 중 진행했던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었는데 (해외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물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아주 많은 준비를 해야겠죠. 기회가 왔을 때 해내려면 그 기회가 올 때까지 스스로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기생충’ 이후로 작품을 선택하거나 캐릭터에 접근하는 데 있어 변화된 지점은 없고요. 제가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신다는 것을 ‘기생충’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됐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과 연기자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제 목표는 정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항상 말했던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오래오래 제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아직 못 해본 것이 너무나 많네요. 오래오래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못 했던, 못 챙겼던 부분들도 다 돌아보고 잘 회복해서 다양한 모든 걸 경험해 보고 싶어요.”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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