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 이후 최저가 경신…카카오 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 등도 영향 끼쳐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KB금융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골드만삭스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3.42% 하락한 4만935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장중 3.72% 하락한 4만9200원까지 밀리며 장중 최저가도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23조4000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KB금융(24조9000억 원)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시총 순위는 전날 13위(보통주 기준)에서 14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다른 금융주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큰 카카오뱅크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대량 주식 매각 이슈, 실적 부진 우려 등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 주식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이 되자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하향 조정 등을 근거로 카카오뱅크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목표주가는 8만2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박신영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 가계 대출 증가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 조치는 대출 중단과 모기지 상품의 출시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카카오뱅크의 실적 추정치를 종전 추정치에서 23%, 내년 추정치는 29%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유회경 기자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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