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횡령 직원 부친 시신 부검 실시…극단선택 추정

파주=오명근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회삿돈 2215억 원 횡령 사건과 관련, 경찰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직원의 아버지 이모(69)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범죄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 씨가 12일 예정된 피의자 조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7시쯤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뒤 10시간 만에 파주시 집 인근 공터에 세워진 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날 오전 범죄 수익 은닉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그는 실종되기 직전 집에 남겨 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잘 있으라”며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고 유서 원본은 아직 경찰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아버지 이 씨의 사망 전날인 지난 1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그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해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인 아들(45)이 횡령한 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 가운데 755개를 확보했다. 나머지 금괴 100개의 행방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회삿돈을 횡령한 직원 외에도 직원 아내와 처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직원 일가족에 대한 수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에서 직원의 여동생과 처제 남편도 추가로 고소해 숨진 아버지 이 씨를 제외하면 현재 가족 중 4명이 범죄 수익 은닉 및 범행을 도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