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연구원과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모습.  한화그룹 제공
한화가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연구원과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모습. 한화그룹 제공

■ 위드코로나, 기업이 다시 뛴다 - (8) 한화

“바람 거셀수록 활시위 강하게”
창립70년 맞아 사업영역 확장

올해 우주인터넷망 완성하고
위성·발사체 기술 개발 본격화

그린수소·태양광셀 사업‘속도’
미국내 태양광 모듈 27% 생산


한화그룹이 민간 우주개발과 그린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들 신사업을 축으로 한 사업 대전환에 박차를 가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고 100년 기업의 기틀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바람이 거셀수록 활시위를 더욱 강하게 당겨야 한다”며 “위기 극복 역량과 도약의 본능을 믿고 100년 기업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민간 우주개발 시대 ‘앞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하는 그룹 우주 사업 컨트롤 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중심으로 발사체, 위성 등으로 영역을 발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500㎏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과 산소,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의 핵심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용 위성 사업회사인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하면서 원웹의 이사진이 됐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을 실현시키게 될 핵심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해외 선진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 및 투자하며 우주 위성 사업분야로 폭넓게 외연을 확대해 가고 있다. 2020년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하며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또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에 100억 원을 투자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 개발과 함께 민간 우주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사에 대한 선제 투자와 연구 개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 중이다. 오는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과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과정.

◇그린에너지 사업 ‘전방위 확대’= 한화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그린수소 공급은 물론, 압축·운송·충전·발전 및 활용 등 수소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체계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자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 셀 기술과 수전해(水電解·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 기반의 그린 수소 생산, 수소 혼소(混燒·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은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셀(탠덤셀)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소혼소 기술 확보를 위해 이들 기술을 보유한 PSM, 토마센에너지 등을 인수한 바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이어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 유로(9856억 원)에 인수했다.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을 인수해 글로벌 기준 재생 에너지 사업권을 약 15GW로 확대하고, 풍력 사업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저탄소 폴리실리콘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 상장사 ‘REC Silicon ASA’(REC실리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 달러(1900억 원)에 최근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간 생산량 1.7GW 규모의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 모듈 생산량(6.2GW) 가운데 27%를 생산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육성 법안이 통과되면, 모듈 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태양광 사업 체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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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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