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 씨의 유족이 서울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제단을 정리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13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 씨의 유족이 서울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제단을 정리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변호사 “비공개 녹취 3건중
‘金씨’ 기소중지 과정 담겨”
유족, 악용우려 警제출 거부
警 “대동맥 파열로 사망추정”


지난 11일 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첫 제보자 이모 씨의 휴대전화에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사건’의 검찰 기소 중지와 관련된 의혹을 담은 녹취록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 측근인 이민석 변호사는 13일 “이 씨가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녹취록 3개에는 대부분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이 아닌 2018년 ‘혜경궁 김씨 사건’의 검찰 기소 중지 과정 등과 관련된 추가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규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씨는 2개월 전에 휴대전화를 바꿨던 것으로 확인됐다. PC, 태블릿 등 다른 전자기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혜경궁 김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2018년 11월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 중지 처리했다. 당시 김 씨에 대한 기소 중지 과정에서 김 씨 측이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영입해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유족들은 휴대전화 포렌식 여부를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유족 중 한 명은 문화일보에 “정치적으로 활용되기 싫고, 주목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 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염유섭·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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