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일정 모두 취소… 장고 돌입
사실상 선대위 해체 대선 빨간불


정의당은 13일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심상정(사진)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 일정을 취소하고 이틀째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장고에 들어간 상황에서 선대위가 사실상 해체된 셈이다. 대선을 55일 앞두고 정의당이 제대로 대선을 치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심 후보의 일정 중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오는 등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과 진보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 실패 등 악재가 이어지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행보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전날(12일) 오후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심 후보 의원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락이 안 돼서 답답한 상황”이라며 “현재 2차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정도의 의견을 모으고 최종적으로 심 후보를 만나서 상의하려고 했는데 전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말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심 후보가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하자 당 안팎에선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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