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열릴 듯… 왕실 큰 타격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앤드루(61·사진) 왕자에 대한 재판이 끝내 열리게 됐다. 왕가의 일원이 성폭행으로 재판을 받게 된 것은 현대 영국 왕실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로, 왕자뿐만 아니라 왕실에도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2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성폭행 피해자인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제기한 민사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앤드루 왕자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중순 이후 실제 재판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인 고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였던 주프레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9년 주프레에게 50만 달러(약 6억 원)의 합의금을 줬고, 이에 앤드루 왕자는 “합의문에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이 있다”며 당시 합의가 자신에게도 적용된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법원이 기각한 것이다. 앤드루 왕자는 “주프레와 만난 기억도 없고 성관계를 가진 일도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영국 왕실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제 앤드루 왕자는 결백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불명예스러운 날들만 남았다”며 “이날 미국 법원의 판결은 앤드루 왕자와 왕실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도 “사망한 엡스타인과 주프레와의 합의를 이용해 이 사건을 막으려 했던 시도는 이미 위험했다. 이제 법정 밖에서 모종의 합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며 “재판이 시작된 이상 왕자에게 좋은 선택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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