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커 “물가 안잡히면 올 4차례 금리인상”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지명자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슈퍼 비둘기’로 평가받았던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이 같은 강성 발언과 함께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 지지 발언도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우리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수단을 인플레이션 억제에 쓸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선 “자산매입이 종료되는 대로 그렇게 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매입이 종료되는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 중 비둘기’로 분류돼왔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통화 긴축에 방점을 둔 매파성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맞서겠다는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의도는 Fed의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 인사로서 중요한 변화”라고 평했다.

Fed 인사의 기준금리 4차례 인상 촉구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한 온라인 행사에서 3월 금리 인상 시작과 연내 3∼4회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올해 0.25%씩 3차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네 번째 인상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 인사들의 강경 발언에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9%,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2%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14일 한·미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움직임에 영향받아 내림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0포인트(0.95%) 내린 2933.39다.

임정환·유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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