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3차례 인상되면서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10조 원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사람)의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출규제로 빡빡해진 금융시장에 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주택시장 둔화 기조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에 따르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는 9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1인당 이자부담 규모도 상승 전 289만6000원에서 상승 후 338만 원으로 48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는 평가다. 1% 기준금리를 반영하는 현재의 주담대 금리도 이미 5%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35~5.06%까지 오른 상태다.
‘영끌’로 집을 마련한 대출자들의 부담은 3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에 비해 한 차례 상승할 시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16만1000원 규모 증가한다. 이 부담규모가 지난해 11월 인상 때 32만2000원, 이번 인상으로 48만4000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수도 있어 부담 규모는 100만 원에 근접할 수도 있다. 금리 인상뿐 아니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신규 대출 희망자들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달부터 가계대출의 합이 2억 원을 초과할 시 DSR 40%를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연소득 6000만 원의 직장인이 6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기 위해 주담대 3억 원을 신청하면 종전에는 전액을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억7000만 원으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