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2개 구간 9773억 투입 성남시, 판교·모란 타당성 조사 부산시, 오륙도선 내년말 착공
무상버스·모빌리티와 경쟁 과제 의정부 경전철처럼 파산 할수도
의정부 = 오명근·부산 = 김기현 기자 대전 = 김창희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상권 활성화를 앞세워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노면전차)’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트램의 친환경성과 적은 인프라 비용에 따른 경제성, 탑승 용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파산한 경기 의정부·용인 경전철처럼 사업성과 효율성이 낮아 심각한 적자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국 각 시·도에 따르면 수원·성남·화성·안성·오산·시흥·평택·용인시 등 8개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도시철도 트램 8개 노선 가운데 화성시 동탄트램과 성남시 판교트램이 가장 먼저 착공일정을 잡거나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동탄트램은 화성시가 사업비 9773억 원을 투입해 수원 망포역∼동탄역∼오산역, 병점역∼동탄역∼차량기지 등 2개 구간에 트램을 운행하는 사업으로 2024년 착공해 2027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성남시가 추진 중인 운중동∼판교역∼판교테크노밸리를 잇는 판교트램(성남2호선)과 판교역∼모란역∼성남 하이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모란트램(성남1호선) 사업이 지난 6일 타당성조사 용역에 대한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부산시 저상트램 오륙도선(남구 대연동~용호동)의 경우 사업비 증액분 400억 원의 분담 문제로 무산 위기까지 갔지만 최근 국비·시비 매칭 협의 끝에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변경해 2020년 사업비 승인을 받아 기본설계에 들어갔으나 전봇대·전선 설치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트램사업은 청소년과 노인 등을 대상으로 각 지자체가 시행 중인 무상버스와 경쟁해야 하고, 공유자전거·공유킥보드 등의 모빌리티에 수요를 빼앗기는 등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착공한 서울 위례선 트램(마천∼복정)은 2018년 민자투자사업 적격성 평가에서 비용편익비율(B/C)이 0.75로 낮게 나왔는데도 재정사업으로 재추진됨으로써 재정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0년부터 트램 1호선(수원역∼장안구청 구간) 사업을 도입, 신분당선과 동탄 인덕원선과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민간투자로 강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트램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상당수의 트램사업이 파산한 용인·의정부 경전철과 파산 위기의 서울 우이신설선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이신설선은 2017년 9월 민자 개통한 지 1년 만에 자본잠식에 빠져 파산 위기에 몰리자 서울시가 긴급자금 6100억 원을 수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