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660억원… 전년보다 3배↑
모두 10대 후반서 20대 초반
지난해 미국에서 10대 ‘틱톡 스타’ 1명이 엑손모빌·스타벅스·델타항공 CEO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가입자 수가 10억 명을 돌파하면서 수익 기준 상위 7명의 인플루언서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1년 전보다 무려 3배(200%)로 급증한 5550만 달러(약 660억 원)로 집계됐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7일 공개한 유명 틱톡 스타 7명의 수입 현황을 보면 1억33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찰리 디아멜리오(17)가 지난해 1750만 달러를 벌어 1위에 올랐다. 찰리의 언니인 딕시 디아멜리오(20) 역시 5700만 틱톡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인데, 그의 수익이 1000만 달러로 상위 2번째였다. 넷플릭스 ‘히즈올댓’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으며 딕시보다 많은 8600만 팔로어를 모은 애디슨 래(21)의 수익도 850만 달러에 달했다. 나이가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인 이들은 “소비자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해 광고주들의 마음을 샀다”고 포브스는 짚었다.
2021년 기준 틱톡 스타들은 통상 게시물 1개당 평균 10만∼25만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SNS 데이터 분석업체 캡티브8의 크리슈나 수브러머니엄 CEO는 “일상의 삶과 밀착돼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사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보다 때때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감정적으로 동화된 팔로어들은 이들에게 강박적으로 투자한다”고 짚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브스 자료와 데이터분석업체 마이로그IQ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 세 명의 스타가 대기업 리더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낸 셈이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CEO들의 보수 중간값은 2020년 기준 1340만 달러로, 찰리 1명이 낸 수익보다 적었다. 찰리의 수입은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1560만 달러),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1470만 달러), 델타항공 CEO 에드 바스티안(1310만 달러),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1080만 달러)보다 높았다. 딕시의 수입은 사우스웨스트항공 회장 겸 CEO 게리 켈리와 맞먹었고, 래는 코스트코 CEO 크레이그 젤리넥보다 조금 더 많이 벌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인 ‘오비어슬리’의 메이 커워우스키 CEO는 “이들은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인플루언서가 회사를 차리고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수입원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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