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7시간 통화’ 방송보도 후폭풍

尹 ‘송구하다’ 자성메시지 낼 듯
국민의힘, 보도행태에 강력비판

이재명 “무속인 국정개입 안돼”
국민의힘 “선대위 일한적 없어”

與 “金 기자매수 발언 위법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자신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방송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후보 본인과 배우자,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 모두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자성의 메시지를 낼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도 ‘김건희 녹취록’이 취재·공개된 과정에 대해선 “매우 악질적인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늦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그에 대한 언급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후보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는 메시지를 준비 중”이라며 “본인과 배우자, 선대본부 관계자들부터 언행에 주의하겠다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도 MBC와 유튜브채널 ‘서울의 소리’의 취재·보도 행태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이런 (함정취재·보도) 행태는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 정치공작”이라며 “단순히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 정치공작 행위며, 도덕적 차원에서도 매우 사악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MBC가 보도하지 않은 김 씨의 발언이라며 “딱 하나 김건희 씨가 이런 얘기를 한다.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 씨와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논란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이날 한 언론은 ‘건진 법사’로 알려진 전모 씨가 국민의힘 선대본 고문으로 활동하며 메시지와 일정 등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가 전날 공개된 방송에서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도사들이랑 삶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발언한 사실과 맞물려 ‘무속인 선대위 개입’ 의혹을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전 씨는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일한 적이 없고, 무속인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무당)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느냐”면서 “21세기 현대 사회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씨는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며 ‘후보자와 배우자는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제113조와 ‘선거를 위해 언론 종사자에게 금품·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동법 97조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유근·김인구·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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