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1일, 빈둥거리고 있는 제(민경)가 심심해 보였는지 친오빠가 저를 친목 모임에 데려갔어요. 그 모임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죠. 그날은 특별한 일 없이 헤어졌어요.
약 1년 뒤, 오빠와 제가 급하게 이사해야 하는 상황일 때였어요. 친오빠와 여전히 친하게 지내던 남편은 저희 사정을 듣고 남편 어머니(지금의 시어머니)께서 사시던 집을 추천해줬죠. 마침 어머니께서 이사하신다더라고요. 그렇게 저와 친오빠가 그 집으로 이사하게 됐습니다. 남편도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남편은 103동, 저는 101동에 사는 이웃사촌이 됐어요.
어느 날, 저녁 시간에 집에 혼자 있었어요. 대청소하려고 창문을 열어뒀는데, 큰 매미 한 마리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벌레라면 기겁을 하거든요.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문득 옆 동에 사는 남편이 떠올랐어요. 남편은 흔쾌히 우리 집으로 와줬고요. 남편과 온 집 안을 헤집었고, 무사히 매미를 잡을 수 있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저희는 친해졌어요. 다음 달인 2020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혼자 하는 생활에 익숙했는데요.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함께’라는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
남편은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너랑 꼭 결혼할 거야”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머지않아 저도 승낙했습니다. 얘기가 되자마자 남편이 웨딩 박람회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가서 덜컥 웨딩홀 계약도 해버렸죠. 프러포즈는 가장 나중에 했어요.
2021년 9월 4일, 결혼식을 올렸어요. 남편이 살던 집에 신혼살림을 차렸는데요. 남편은 혼자 살던 집이 사람 냄새 나는 집이 돼서 참 좋대요. 언젠가 저희도 부모가 되겠죠? 자식에게 당당한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날까지 지금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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