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음에 설대목 날릴 판”
단체삭발·집단소송 등 계획


“2명 늘린다고 뭐가 달라지나. 어차피 저녁 장사 못 하는데….”

정부가 17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렸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면서 추가 방역지침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여·70) 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때는 하루에 250그릇씩 나갔는데, 저녁때 해장국 먹는 손님들을 못 받으니까 요즘은 150그릇도 못 팔고 있다”며 “영업을 9시까지밖에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냐”고 하소연했다. 찌개 전문점 주인 임모(72) 씨는 “점심 특선은 술 없이 식사만 팔리니까 매출이 크지 않다”면서 “예전에는 사적 모임 인원이 바뀔 때마다 테이블 간격을 조정했는데, 이번에는 저녁에 단체 손님을 못 받으니까 오늘은 그대로 장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녁 장사를 준비 중인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광진구 건대입구 인근에서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조모(48) 씨는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면 ‘2차 손님’을 받을 수 있는데, 1시간 차이에 하루 매출의 30% 정도인 50만∼80만 원이 날아간다”고 하소연했다. 조 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변하지 않은 이번 거리두기 완화는 ‘숫자놀음’에 불과해 대목인 설 장사도 다 날릴 판”이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 3주 연장에 항의해 집단행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110만여 개 점포가 속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오는 25일 단체 삭발식도 계획하고 있다. 또 자영업자 손실보상 집단소송도 접수할 방침이다.

전세원·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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