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순방중에 이례적 인사단행
진보성향 법관 모임 간사 출신
“임기말까지 돌려막기”비판도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공석인 민정수석 자리에 2021년 4월까지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영식(사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임명했다. 지난해 12월 21일 김 전 수석이 물러난 뒤 약 한 달 만이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순방 중 청와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임기 말 공직 기강을 책임지는 민정수석 자리를 오래 비워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김 변호사를 기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임기 말까지 회전문 돌려막기 인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민정수석 잔혹사’로 불릴 만큼 불명예 퇴진이 계속됐던 상황에서 임기 말 적임자를 찾기 힘들자 고육지책으로 꺼내 든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공석인 민정수석 자리에 김 변호사를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 출신으로, 2019년 2월 판사직을 그만둔 뒤 3개월 만에 법무비서관에 임명됐다. 이후 약 2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4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통령이 약 한 달간 고심한 끝에 결국 전 법무비서관을 사실상 승진, 기용한 것은 임기 말 민정수석직을 맡을 인물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야권에서는 임기 말까지 회전문 돌려막기 인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 자리는 불미스러운 일로 교체되는 일이 계속됐다. 김진국 전 수석은 아들의 입사지원서 문제가 불거지자 하루 만에 물러났다. 검찰 출신 신현수 전 수석과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 김종호 전 민정수석은 검찰개혁 국면에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조원 전 수석은 다주택자 상태를 끝까지 정리하지 않고 버티다 물러나 ‘직보다 집’을 택했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조국 전 수석은 무리하게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했지만 가족 비리로 부인이 구속되는 등 문 정부를 휘청이게 할 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이 됐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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