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한달새 0.56P% 올라
4개월간 1%P↑… 6% 현실화

신한, 예·적금 최대 0.4%P↑
하나·농협도 뒤따라 인상검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금리도 줄줄이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1.25%로 올라선 가운데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 신용대출금리는 5%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안에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주담대 금리가 7%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4%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인상을 예고한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4%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올렸다. ‘우리 WON 적금’은 최고 연 2.50%였던 금리를 연 2.60%로 상승했다.

예금금리가 오른 이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대출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가 이뤄진 지난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하단이 0.18%포인트, 상단이 0.56%포인트 올랐다. 지난 한 달간 기준금리 인상 없이도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지난해 8월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기준으로 보면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4개월간 약 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주담대 금리 6% 진입은 기정사실이 돼 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되고 있어 앞으로 대출금리도 이에 따라 인상될 수 있다”며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 주담대 금리가 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지난해 중단했던 대출을 재개하고 나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대출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11월과 12월 중단했던 신규 주담대를 지난 3일부터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9월부터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올해 들어 다시 재개했다. 같은 시기 주담대와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던 KB손해보험도 올해 대출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지난해만큼 대출을 해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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