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서관에 육아공간 마련
139가구가 서로 아이돌봄 품앗이
공공기관서 물품 등 플랫폼 제공
주민이 교육 지원하는 ‘아키온’
북카페 열어 학생 진로탐색 도와
올 48개 초교에 보행지도사 배치
2차 아동친화도시 4개년 계획도
화성=박성훈 기자
경기 화성시 산척동 동탄호수공원 경기행복주택아파트 주민공동시설 1층에는 특별한 육아 공간이 있다. 화성시가족센터가 운영하는 화성형아이키움터 동탄산척점이다. 2020년 12월 문을 연 이 시설(293㎡)에서는 14개 가족의 부모들이 6개 그룹을 지어 미취학 자녀를 함께 돌보는 육아 품앗이를 하며 성공적인 돌봄을 해내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인 자조 모임을 통해 육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엄마표 육아’를 실천하고 있다.
화성시는 2015년 봉담도서관 1층에 맘애좋은점 개점을 시작으로 2017년 동탄행복점·남양점·향남점, 2018년 51사단점, 2019년 동탄호수점·새솔점, 2020년 병점점·동탄산척점 등 총 9곳의 화성형아이키움터를 열었다. 공공이 시설과 물품 등 플랫폼을 제공하고 주민이 자조적으로 육아 프로그램을 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들 시설에서는 현재 139개 가족이 50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집단 양육을 하고 있다. 권민혜 화성시가족센터 육아나눔터 운영팀장은 “요즘 코로나19 탓에 대면 활동이 많이 줄고 있지만, 비대면을 활용해 그룹별로 다양한 육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민선 7기 들어 마을 구성원들이 협동해 아이들을 키우는 식의 양육·교육 지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시정 비전으로 내세운 시는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해 마을 구성원들이 주체가 돼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마을 주민이 주체로 나선 대표적인 교육 지원정책은 ‘아키온(AKION)’이 손꼽힌다. ‘아이를 키워가는 온 마을 교육공동체’란 문구의 키워드 앞글자를 따 명명한 이 정책은 학교에 한정된 교육 공간을 마을 전체로 확장하고 마을 주민 스스로 스승이 돼 학생들을 교육하고 돌본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화성시의 독자적 교육정책이다.
시는 지난 2020년 능동 평생학습관 2층에 화성자유학년제지원센터 ‘꿈이랑’을 열고 학생의 진로 탐색과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교육활동가와 연계한 진로체험거리를 조성하고 마을 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등 개방형 공간도 조성했다. 초등학교와 연계해 과학, 생태, 스포츠, 역사, 예술, 인문, 인성 등 7개 분야의 체험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다(多)가치 화성탐사대’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시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의 통학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워킹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나 지역주민이 학생과 함께 등·하굣길을 동행하며 인솔·지도하는 이 사업은 2019년 1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이후로 현재 25개 초등학교에서 62명의 보행안전지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48개 학교에 109명의 보행안전지도사를 배치해 통학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통학 환경이 열악한 초등학교 32곳에 대해서는 통학버스 임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6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처음 지정된 화성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 △화성시 어린이·청소년의회 △출생 축하 선물 △예비 엄마 예방접종 지원 등을 담은 4개년 계획을 시행해 두 번째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도모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우리 시는 신도시 개발로 신혼부부 등 젊은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키온’의 정신을 살려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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