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서고은(여·35), 김홍우(33) 부부

남편을 처음 만난 건 29세 때였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소개팅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남편 사진을 봤는데요. 가수이자 배우인 정용화를 닮았더라고요. 실물은 다르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만나기로 한 날, 사진이랑 똑같이 잘생긴 남자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놀랐죠. 입을 열어 제게 말을 거는 순간, 더 놀랐습니다. 부산 사투리가 굉장히 강했거든요.

그때 저는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급하게 처리할 업무가 있어 소개팅 상대를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었죠. 취업준비생이던 남편은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해요. 이후 2주 동안 매일매일 연락하고 몇 번 만나기도 했어요.

사실 처음엔 ‘정용화를 닮은 이 남자가 여자한테 인기 많은 바람둥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좀 망설여졌어요. 당시 전 서른을 앞둔 나이라 결혼할 남자를 찾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솔직하고 차분한 사람이더라고요. 남편은 저보다 두 살 어리지만, 만나면서 연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외모도 제 취향이고요.

저희 커플은 사귈 때 TV에도 나왔어요. 데이트를 즐기던 중 우연히요. 첫 TV 출연은 사귄 지 1년 정도 지나서 일본 여행을 갔을 때입니다. 유카타 체험을 하러 갔다가 일본 방송국 기자와 인터뷰했어요. 일본 방송에 정말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는 야구를 보러 갔을 때입니다. 친구가 갑자기 “TV에 너 나왔다”고 문자를 보냈길래 확인해보니 남편과 제가 아주 얼빠진 표정으로 경기를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2년 반 연애한 후 2019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꼼꼼하고 진지하기만 한 남편이 사실은 엄청나게 발랄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제 앞에서 표정 연기, 춤추기 등 온갖 잔망스러운 행동을 합니다. 제 앞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장해제되는, 오직 저를 위한 개그맨 남편! 남편 모습에 매일매일 사랑이 샘솟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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