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년간 100곳씩 폐업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점, 세월 속으로 사라지나.’

18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의 가로판매대에는 좀처럼 손님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맞은편 건물에 있는 편의점으로 사람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모습과 대조됐다. 가로판매대를 지키고 있던 70대 A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여길 잘 안 온다”며 출근길 시민들만 하염없이 쳐다봤다.

서울 도심 거리에서 운영되던 가판대와 구두수선대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도상 영업시설물(가판대·구두수선대)은 2021년 12월 기준 1552곳으로 2011년의 2550곳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39.1% 998곳이 사라졌다. 가로판매대는 1284곳에서 670곳으로 47.8% 감소했고, 구두수선대는 1266곳에서 882곳으로 30.3% 줄었다. 도심의 가판대에서 껌과 담배, 복권을 사는 모습을 이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돋보기안경을 쓰고 구두 뒷굽과 하이힐을 손질하는 아저씨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문 닫은 119건 보도상 영업시설물의 폐점 사유를 보면 판매부진에 따른 영업 포기가 46건으로 전체 사유의 38.6%를 차지했다. 편의점이 늘어난 상황에서 신용카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1000~2000원 물품을 파는 가판대 영업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운영자 고령화로 인한 영업포기가 20.2%, 운영자 사망에 따른 영업중단이 11.8%로 집계됐다. 구두수선점의 경우 기술을 배울 청년들이 없어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도심 유동 인구가 줄어든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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