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군민추진위 발족 서명운동
“지역균형발전에 큰 도움될 것”
기업 “효율적인 경영에 저해”


울산 = 곽시열 기자

울산 울주군 지역 사회단체가 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 본사 이전 운동에 나섰으나, 해당 기업들은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18일 울산 울주군 등에 따르면 울주군 새마을협의회·바르게살기운동 울주군협의회·울주군 청년회·울주군 체육회 등 40여 지역 사회 단체가 최근 ‘온산국가산업단지 대기업 본사 이전 범군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3월까지 군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온산국가산단에는 현재 327개사가 입주해 있다. 추진위가 본사이전을 요구하는 기업은 산단 내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중견·대기업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1970년대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조성된 온산국가산단은 그동안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해 왔지만, 입주 기업체의 생산시설은 산단에 있고 본사는 서울에 있어 생산소득 역외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기업 본사를 온산국가산단으로 이전하면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 노동자 복지증대로 이어져 지역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본사를 생산공장과 같이 둬서 이익이 있으면 당장 이전을 하겠지만, 글로벌 시대 해외 기업들과의 영업 활동을 위해서는 교통과 정보교류가 편리한 서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본사이전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지역 주민의 뜻은 이해하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본사의 울산 이전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에 지방에 본사를 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기업 본사 유치 운동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동영 전 울산시의원은 “대기업 본사 유치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이 이전할 수 있는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업체와 아무런 공감대 없이 무작정 본사를 이전하라고 우격다짐하면 경영간섭을 넘어 시장개입이라는 반발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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