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주목할 만한 연구순천향대서울병원, 교대근무와 우울증 연구
서울성모병원, 폐기능과 당뇨병 연관성 분석

●…야간 및 교대근무 근로자들이 주간근무 근로자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으며,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교대근무 근로자의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경재·이준희 교수팀(이재한, 김상우, 주재한, 이나래)은 ‘야간근무 및 교대근무 여부에 따른 우울증 평가도구(PHQ-9)를 이용한 근로자의 우울증 위험군 비교’ 논문을 통해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에서 교대근무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근무 형태가 장기적으로 근로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경재·이준희 교수팀은 야간 및 교대근무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제6, 7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2014년과 2016년, 2018년 자료를 주간근무와 야간 및 교대근무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간근무자에 비해 야간 및 교대근무 근로자에서 우울증 위험군에 해당하는 오즈비(odds ratio)가 남성에서는 1.549, 여성에서는 1.606으로 나타났다. 오즈비에서 표준을 ‘1’로 했을 때 우울증 위험도가 얼마나 많은지 상대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야간 및 교대근무 근로자가 주간근무자에 비해 우울증 위험도가 남성은 약 1.5배, 여성은 1.6배 정도로 높다는 의미다.

또한 연령, 교육 수준, 주당 근무시간 및 수입 등을 보정해 분석해도 남성 야간 및 교대근무 근로자에서 우울증 위험군에 해당하는 오즈비가 1.407이었고, 여성에서는 1.564로 나타났다.

이준희 교수는 “우리나라 정신과 질환의 유병률을 고려할 때 야간근무 근로자의 우울증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대한직업환경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이경재, 이준희 교수
이경재, 이준희 교수


●…폐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당뇨병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헌성 교수(교신저자), 알레르기내과 이화영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2009년 3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성인 중 당뇨병이 없고, 6년간 폐기능검사를 받은 기록이 2회 이상 있는 1만7568명(평균 나이 45.3세)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당화혈색소 6.5% 이상)과 폐기능과의 연관 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폐기능 검사는 ▲노력성 호기량(FEV1·억지로 숨을 강하게 내뱉었을 때 1초간 내쉴 수 있는 호기량) ▲노력성 폐활량(FVC·사람이 인위적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모두 뱉을 수 있는 호기량)▲FEV1/FVC 비율(기도의 폐쇄성 유무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도가 좁아지면 공기저항이 증가해 수치가 낮아짐) ▲노력성 호기 중간유량(FEF 25-75%·총 폐활량에서 처음과 끝 25%씩을 제외한 중간 50%의 평균적인 속도) 등 4가지를 반영했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나이·성별·체질량지수를 보정하고도 FEV1/FVC 비율이 78∼82%인 그룹이 86% 이상 그룹보다 당뇨병 발생 확률이 통계적으로 40%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인에서 6년간 추적한 폐기능과 당화혈색소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폐기능 검사(FEV1, FVC, FEV1/FVC 비율, FEF 25-75%) 수치가 낮을수록 당화혈색소는 높아졌다.

당뇨병은 고혈당이 장기간 이어지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당뇨 환자는 만성 염증으로 인해 폐활량이 저하된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으며, 반대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만성기도질환자에서도 당뇨병 발생에 대한 연구 또한 발표되고 있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성인을 수년간 추적해 폐기능과 당뇨병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논문은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가 비당뇨인의 6년간 추적 폐기능과 임상적 특성, 당화혈색소를 포함한 혈액검사 결과를 대규모 데이터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폐기능 저하와 기도 저항이 폐뿐만 아니라 혈당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 규명됐다”며 “폐 건강관리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12월호에 게재됐다.
김헌성 교수, 이화영 교수
김헌성 교수, 이화영 교수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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