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동·러 등 주요 전선에
이렇다 할 외교적 성과 못내
‘對 러 제재능력’ 시험대 올라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에는 우크라이나라는 또 다른 난제가 놓여 있다. 중국·북한·중동에 이어 러시아까지 주요 전선들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주의 가치와 동맹 기반 국제 질서 회복’을 큰 틀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연설의 화두도 단연 여기에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제 침공이 일어날 경우 이는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은행들의 달러화 결제를 막는 등 경제 제재 방침을 구체화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 추측으로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움직이겠지만 이게 러시아에 식은 죽 먹기(cakewalk)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 은행들의 달러 결제 차단을 언급했고, 백악관은 이날 별도로 반도체 업계에 컴퓨터·가전 등 전자제품의 대러시아 수출 제한 가능성을 대비하라고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서방 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간에도 대응 방향에 이견이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 관련 조치인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국을 찾은 미 상원의원 7명에게 이를 “당장 제재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3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가 하면, “(러시아가) 전면 침공이 아닌 소규모 급습을 강행할 땐 대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화 및 유화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은 없다”면서 미국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교장관은 이날 “최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와 다른 구소련 국가들의 나토 비가입에 대한 물샐 틈 없고, 법적 구속력 있는 보장”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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