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대형 정보기술(IT)기업)에 금융관련 규제를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 있는 금융당국이 신생 핀테크 기업에는 ‘지원책’을 내밀고 있다. ‘핀테크 육성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금융사의 핀테크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은보(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핀테크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업계 ‘성숙’단계 지원을 위해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 육성 지원법은 금융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출자 시 승인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게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코넥스 시장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기능을 다 하도록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들의 상장유지 부담 완화를 위해 유관 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전 세계 핀테크 유니콘 94개사 중 한국 기업은 아직 단 하나에 불과하다”며 “우리 핀테크 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플레이어가 시장에 원활히 유입돼 공정한 경쟁을 통해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발생한 ‘머지포인트 사태’ 등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린 사업자에게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머지포인트 사태로 인해 금융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것은 뼈아픈 경험”이라고 밝힌 정 원장은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신뢰를 잃는 경우 핀테크 산업 또한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성장→성숙에 이르는 발전단계별 지원전략도 발표했다. ‘창업’단계에서는 핀테크 인재 양성을 위해 금감원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성장’지원을 위해서는 KDB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공동으로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신규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에 자금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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