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선별진료소에서 상인들이 코로나19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설 명절대목을 앞두고 서울시는 매주 2회 음성진단을 받은 상인만 영업 할 수 있도록 했다.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선별진료소에서 상인들이 코로나19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설 명절대목을 앞두고 서울시는 매주 2회 음성진단을 받은 상인만 영업 할 수 있도록 했다.

델타변이 확진·위중증 감소세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23.4%

“사전준비 없이 규제 풀면 위험
자가 검사키트 등 지원도 방법”


코로나19 오미크론발 확진자 폭증이 현실로 닥쳤지만, 위중증 환자는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장기적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는 시대로 갈지 주목되고 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의 상반된 수치는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진 데다, 중증화율이 비교적 낮은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오미크론이 확진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정부가 현행 강력한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중점 치료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코로나19 확진자는 7000명대 돌파를 목전에 뒀지만 위중증 환자는 전날(532명)보다 44명 줄어든 48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499명) 이후 62일 만에 400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전국과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사흘째 20%대로 집계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과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모두 23.4%였다. 이는 중증 환자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큰 델타 변이 확진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 비율이 20일 0시 기준 84.1%에 달하는 등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향후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늘 경우 폭증하는 무증상·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관리하고 고위험군·위중증 환자 위주로 치료를 집중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대확산 상황에서는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9시 제한’이라는 델타식 거리두기 규제로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강화로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세를 꺾기 어렵고 소상공인의 경제적 고통만 가중된다는 측면에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는 (거리두기 강화보다) 빠르게 검사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지금처럼 사적 모임 인원수를 줄이면서 규제를 강화해 나가는 것보다는 모임 전에 자가 검사 키트를 하도록 지원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언론설명회에서 “준비한 의료체계 내에서 위중증 환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게 되면 거리두기 조치나 방역패스 등 사회적 희생이 따르는 조치는 최소화하면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리두기 완화의 방향성에는 공감하더라도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도입 때처럼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일시에 규제 대부분을 해제하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안팎의 목소리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영국 같은 경우,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면서 마스크까지 다 벗으라고 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실정과 정서에 맞는 방향으로 (완화를) 준비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인지현·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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