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단일화 유리한 고지 선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보수 원로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안 후보가 중도·보수층 오피니언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데 대해 야권에선 “추후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저의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를 부탁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지가 찾아와 그런 얘기를 하면 여부가 없는 것”이라며 흔쾌히 수락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치권에는 건달이 많다. (안 후보는) 남 욕이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워낙 인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부정부패는 못하게 돼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에게 완주할 것을 주문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안 후보를 비판하는 등 오랫동안 ‘멘토’ 역을 해왔다. 안 후보가 이러한 김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대선 완주 의지를 내비치며 후보 단일화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선대위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의 토론 담합은 민주주의, 민심, 기존 사례에 반하는 ‘삼합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좀 더 젊어져야 하고 좀 더 희망적이어야 하고 좀 더 자신감이 넘쳐야 한다”며 “그런 자신감과 희망, 푸름으로 무장해서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 20% 선에 도달하기 위해선 잠재적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저희가 파죽지세로 올라가고 있는 게 아니라 1%, 2% 이렇게 해서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만약 20%에 가게 되면 그때는 야권 전체 헤게모니가 안 후보한테 오게끔 돼 있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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