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시차로 소비자물가 영향
한은 “올 상승률 2.0%대 중반”
석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물가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내 최고 2.0%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지수(2015년=100)는 109.6으로, 1년 전(103.03)보다 6.4% 상승해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 자체로도 종전 최고치였던 2012년 106.44를 깼다. 1965년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지수가 높을수록 생산자들의 판매가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일시적 유가 하락 영향에 전월 대비 보합세(0.0%)를 보였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물가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한은도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후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상당 기간 3.0%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올해) 2.0%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0%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말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은은 이미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25%로 끌어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1.50%까지 인상된다고 해도 통화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혀 최소 1.50% 이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은 우리 경제의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6~9개월 후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하는 경기선행지수(CLI)에서 한국이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2로, 전달보다 0.09%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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