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차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안경을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남기(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차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안경을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美 FOMC 25~26일 정기회의
금리 인상 ‘매파적 결정’ 전망
‘올 8회 회의마다 인상’ 주장도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장 마감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전야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말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넘쳐나는 유동성에 물가 폭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8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1월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시간표보다 수개월 이상 빨라지는 기류다. 연초부터 무섭게 오르는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세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을 긴장시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장대비 1.79% 상승하면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WTI는 올해 들어서만 15.62% 폭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IEA는 2022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루 330만 배럴로, 기존 전망치에서 2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각국 물가도 끌어 올리면서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하면서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급등하는 배경이다. 미 월가에서는 FOMC가 오는 25~26일 예정된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매파적 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애초 세 번으로 예상했던 금리 인상은 20일 현재 “최대 8회까지 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 경우 1월을 포함, 올해 8번 예정된 FOMC 정기 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상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월가의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은 “3월 금리 인상 때 0.5%포인트를 한꺼번에 인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뉴욕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96% 하락한 35028.6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장보다 44.35포인트(0.97%) 떨어진 4532.76으로 끝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66.64포인트(1.15%) 급락한 14340.2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한 52주 고점 대비 10.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대환·유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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