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시니어 건강 재테크’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60 시니어 세대. 30년은 더 거뜬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능력을 발휘할 곳은 많지 않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은퇴는 현실로 다가왔는데 뚜렷한 계획도 없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에서 50대 비율은 16.6%로 가장 컸다. 60대는 13.5%였다. 곧 시니어 세대로 편입되는 40대는 15.9%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연령대다.
이들이 무너지면 국가 경쟁력도 약화된다. 은퇴 후 30년을 건강하게 일하고 영위하기 위해선 50∼60대 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문화일보는 자생한방병원과 ‘시니어 건강 재테크’ 칼럼을 통해 시니어 세대의 올바른 건강관리법과 한의학적인 치료, 건강상식 등을 전하고자 한다.

●…얼마 전 퇴근을 앞두고 눈이 갑자기 내려 자가용을 병원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다. 도로가 차들로 꽉 막혀 있는 모습을 보고 대중교통을 선택한 스스로가 뿌듯했다. 기쁨도 잠시 퇴근길에 마주한 빙판길에 행인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잰걸음 행렬에 나도 동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독 위험해 보이는 행인이 눈에 띄었다. 바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걷는 백발의 한 노신사였다. 다행히도 그가 나와 같은 버스 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 노신사가 넘어지지 않고 지팡이에 의지해 집에 잘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빙판길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를 넘어뜨릴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 시니어들에게는 낙상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나이대라는 점에서 낙상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낙상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바닥이 미끄러워서(30.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뼈와 근육이 약한 시니어들에게 낙상은 매우 위험하다. 작은 충격에도 관절과 근육 등이 다치기 쉽고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우선시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체 근육을 키워 신체 균형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추천하는 운동으로 실내 자전거타기가 있다. 허벅지와 무릎 근육을 단련하면 근력과 골밀도를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눈이 오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찰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고 지팡이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 신체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높여주는 것이 현명하다.

만일 낙상 사고를 당했다면 어떡해야 할까. 가장 먼저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당황한 마음에 몸을 일으키면 부상이 심해지거나 다시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과 허리다. 바닥을 먼저 짚으면서 손목이 꺾이는 염좌나 엉덩방아 충격으로 인한 허리 통증 등이 주로 발생한다. 시니어라면 사소해 보이는 낙상도 큰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체크하고 치료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낙상으로 인한 염좌나 요통 치료에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침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 등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시니어에게 있어 침치료의 요통 완화 효과는 객관적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60∼70대 요통 환자군이 침치료를 받으면 수술률이 5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생한방병원에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처방하는 신바로 약침은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빠르게 제거하고 손상된 근육과 인대 등을 회복시킬 수 있다.

100세 철학자로 알려진 김형석 교수의 말을 빌려 글을 마치고 싶다. 그는 시니어들의 건강을 위한 충고로 ‘넘어지지 말 것’과 ‘겨울철 감기 조심’을 꼽았다. 두 가지 모두 요즘 같은 시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들이다.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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