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오창우(32), 변진영(여·32) 부부

저(진영)와 남편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재학 시절, 소개팅을 통해 만났습니다. 남편은 수더분하고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와 성장 배경, 가치관이 참 많이 닮았더라고요. 저와 남편 모두 의전원에 재학 중이라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첫 만남에도 대화가 술술 이어졌습니다. 이후로도 저와 남편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공부하느라 시간이 정말 없었지만 틈날 때마다 만나 데이트를 즐겼어요. 남편도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세 번째 만남에 제게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저는 쑥스러운 마음에 “꼭 말로 할 필요가 있어?”라며 투덜댔습니다. 남편은 제 말을 거절의 의미로 오해했다고 합니다. 공부만 해서 그런지, 완곡한 표현을 해석할 줄 몰랐던 것이죠. 이 때문에 한동안 남편은 저랑 연애를 시작한 줄도 모르고 있었대요.

남편과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남편은 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남편에게 당장 결혼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남편은 갑작스러운 저의 제안에 당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남자라면 결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연애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상견례를 진행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결혼식을 올리기엔 너무 이른 것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저는 그런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우리가 의전원을 졸업하고 인턴이 되면 신혼 생활은 꿈도 못 꿀 것”이라고 말이죠.

남편과 저는 만난 지 6개월 만인 2018년 7월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의전원 중간고사를 끝내고 헐레벌떡 결혼식 준비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지금 저희는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 얼굴 볼 틈이 없어 아쉽네요. 2년 뒤 전문의가 되고 나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