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개선으로 만족 말아야”
무형의 ‘선한 가치’도 강조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열린 2022년 상반기 사장단 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성과의 개념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는 새로운 인사 평가 기준안 마련에 착수했다. 계열사 및 임원 평가 지표에서 매출, 이익 외에도 신 회장이 방점을 둔 ‘새 고객, 새 시장 확보’ 여부 등이 추가된다.
21일 롯데그룹과 VCM 참석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는 신 회장이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왔다고 한다.
신 회장은 20여 분의 발언 시간 중 절반 이상을 새 고객·시장 창출의 필요성에 할애했다. 최근 자신이 방문했던 롯데백화점·마트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매장 직원에게 주요고객을 물었더니 ‘일정 거리 반경 안의 특정 연령대 고객이 주 고객’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기존 고객을 잘 파악하고 있는 답변이긴 했지만 사실 매장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이제는 기존 고객만 공략할 것이 아니라 매장에 찾아오지 않는 고객까지 어떻게 롯데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하고 답해야 할 것”이라면서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하고,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 회장은 ‘선한 가치’의 중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롯데가 선한 가치를 통해 친환경 등에 매진하면 결국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롯데 관계자는 “VCM에서 나온 발언을 반영해 인사에 참고할 성과 지표도 다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매출, 이익 등 정량 지표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시도와 고객 확보 여부, 인재 육성 및 기업 문화 변화 여부, ‘선한 가치’ 등 무형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여부 등을 새로운 임원 평가 잣대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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