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이 란코프(59)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 출신으로, 북한과 김정은 체제를 이념이나 진영 논리가 아닌 현실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학자로 평가받는다.
란코프 교수는 1981년 레닌그라드국립대(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중국사학과에 입학했다가 학교 측의 권유로 한국사학과로 전공분야를 옮겼다. 그가 전공분야를 바꾸고 공부하던 시기는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가 시작되던 때여서 러시아를 찾는 한국 기업인들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중앙대에서 러시아어과 객원교수를 했다.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를 거쳐 2004년부터 국민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란코프 교수의 이력 중 특이한 것은 1984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이다. 란코프 교수는 당시 북한 사회의 분위기를 두고 “황석영 작가의 방북기에 나온 표현처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조금만 살다 보면 주민 감시가 세계사에 전례가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면서도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는 진보진영의 전망에 대해서는 “그들(진보진영)도 정말 그렇게 믿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을 중심으로 미·중 갈등과 한국의 대북정책 등을 현실적으로 진단해 김정은 체제를 분석한다. 그가 2013년 출판한 책 제목도 ‘리얼 노스코리아’다. 2017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란코프 교수를 가리켜 “북한을 비이성적인 정권으로 간주하는 대부분의 해석과 달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행동하는 세력으로 설명하는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올해의 사상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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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생 △레닌그라드국립대 한국사 학·석·박사 △김일성종합대 유학(교환학생) △중앙대 객원교수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 교수 △국민대 교수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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