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에 한번 일어날 폭발”
폭발후 美·日·印尼 잇단 지진
한반도 해저화산 폭발 없을듯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대규모 해저화산이 분출하면서 역사적으로 지진과 화산이 잦았던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인도네시아, 페루, 대만, 파푸아뉴기니, 일본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다수 국가에서 규모 6.0 안팎의 강진이 이어진 탓이다. 지구촌이 화산 폭발에 따른 위기상황에 처할지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팩트체크 형식으로 알아봤다.
◇통가 화산폭발 규모는 1000년 만에 한번? = 국내외 전문가들은 통가 해저화산 대규모 분화에 대해 “1000년에나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거대 폭발”이라고 평가했다. 화산학자인 로빈 조지 앤드루스 박사와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등이 이 같은 의견을 표했다. 홍 교수는 “물이 있음에도 그걸 뚫고 화산재가 공기 중 약 20㎞까지 관측되는데, 이 정도 분출은 1000년에 한 번씩 지구상에서 관측되는 아주 큰 분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질학 전문가들 사이에선 화산 상태가 불안정한 만큼 향후 더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위험지대? =환태평양 조산대가 지진 위험지대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팩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최근 지진 발생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전 세계 화산의 75%가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에는 일본 규슈(九州) 동쪽 해상에서 규모 6.6 지진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북쪽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규모 6.3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앞서 이달 초부터 대만과 일본 혼슈(本州), 페루, 인도네시아 인근 등에서 규모 6.0 안팎의 비교적 강도 높은 지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동일본 대지진급 쓰나미 조만간 또 올 수 있다?= 일본이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 과학기술로는 완벽히 예단할 수 없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쓰나미 발생에는 워낙 변수가 많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착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해저 지진 직후에 쓰나미가 발생하는 만큼, 일본에서는 신속하게 지진을 감지한 후 경보를 알리는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통가 지진이 발생하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2016년 11월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지 5년여 만의 쓰나미 경보다.
◇한반도 역시 안전지대 아니다?=국내 지질 전문가에 따르면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지만, 한반도 주변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에선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가 활화산으로 분류돼 있으나 화산활동이 거의 없는 화산체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분화 시기도 1000∼5000년 이상 전이며, 뚜렷한 활동 징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폭발의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다. 한반도는 일본 열도가 대각선 형태로 가로막아 지진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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