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 태양광시설 우후죽순
소금 생산 감소·가격상승 우려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으로 주민참여형 사업인 신안태양광 발전단지가 26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일조량이 풍부해 세계적 수준의 천일염이 생산되는 신안군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우후죽순 늘면서 염전 감소, 소금값 급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신안군 신안태양광 발전단지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주민참여 지역주민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개최됐다. 신안태양광은 한국남동발전과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인 탑선이 신안군 지도읍 및 사옥도 소재 총 4개 마을의 142만㎡ 부지에 지난해 말 준공한 발전단지다. 설비용량 규모는 150㎿로 총사업비 3196억 원이 투입됐다. 2040년 12월까지 운영된다. 연간 209.7G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월 350㎾h의 전력을 쓰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약 4만9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발전소 인근 주민 2875명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채권 방식으로 총사업비의 4%인 128억 원을 투자했다. 전력판매 수익 중 연간 26억 원(투자 수익률 약 20%)이 주민조합에 지급된다.

정부는 이산화탄소 감축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군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마구잡이로 늘면서 생활필수품인 소금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안군 천일염은 우수한 품질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견줘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안군이 2018년부터 허가한 태양광 발전시설 규모는 면적 기준으로 1417만㎡로, 절반이 넘는 60%가 염전인 것으로 전해진다. 천일염 1포대(20㎏)의 산지 도매가격은 최근 2만 원 수준으로 1년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문 장관은 이날 준공식 참석 후 전남 무안군 염해농지 태양광 발전소를 방문했는데, 염해농지 내 태양광 발전 역시 상당수 농민이 식량주권 위협, 농지파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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