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중휘)와 아내가 처음 만난 건 2019년 9월이었어요.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아내를 처음 봤을 때, 미리 받았던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았던 아름다움에 정말 설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과 다르게 말은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어색한 분위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아내가 친절하게 대화를 이어가 줘서 그 자리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 큰 호감을 느꼈고, 그 후로 여러 번 만나면서 마음은 더 커져 갔어요. 고백을 결심했죠. 어느 날, 아내에게 손편지를 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간 매일매일 편지를 전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약속한 대로 실천했고요. 그렇게 편지를 주던 토요일, 아내는 드디어 제 마음을 받아줬습니다. 그게 2019년 10월 19일이었어요.
사실 저희는 사귄 지 두 달 정도 지나고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게 확신을 느꼈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무턱대고 결혼식장과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프러포즈를 했죠. 프러포즈할 땐 영상을 직접 준비했어요. 저희가 만난 기간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월별로 편집해서 보여줬죠. 아내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정말 기뻐했습니다.
2020년 11월 14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후 일상은 연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날 때와 잠들 때 제 옆에 아내가 있다는 점만 다르죠. 일상의 시작과 끝을 공유한다는 게 참 좋아요. 아내와 있으면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결혼 전에는 배달 음식에 의존하기도 하고, 외식을 많이 했는데요. 지금은 항상 아내와 요리를 해서 끼니를 해결해요. 조미료 없는 건강식을 추구하고요. 그 덕분에 나날이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아내를 닮은 아이를 카메라 프레임에 담고 싶다는 거예요. 아내를 만나고 사진 찍는 취미가 생겼는데요. 아내를 닮은 아이와 아내가 같이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게 된다면 그보다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잔잔한 행복을 지키며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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