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은 없다는 점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쇄신 시리즈와 이재명 후보의 ‘눈물’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무엇을 잘못했다는 반성과 어떻게 시정하겠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국민 내각,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면서 “정파와 연령에 관계없이 필요한 인재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에도 같은 내용이 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 됐다. 이 후보 역시 국토보유세를 주장하며 90%와 10%를 나누거나, 이승만·박정희 참배를 거부하는 등 국민 편 가르기에 앞장서 왔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도 선언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고려하면 공허하게 들린다. 대장동 사태와 욕설 문제 등은 후보 본인의 범죄 의혹과 인성에 직결된 사안으로, 네거티브와 무관하다. 특히 FC성남 의혹이 증폭되고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겹친 상황이다. 대장동 특검에 당장 합의해 대통령 당락과 무관하게 진실을 밝힌다는 약속과 실천이 앞서야 최소한의 진정성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앞서 송영길 대표는 종로·안성·청주상당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 처리,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본인의 2년 뒤 총선 불출마 등을 발표했지만 뜬금없어 보인다. 지금도 여당은 국회 독주를 계속하고, 문 대통령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그대로 둔 채 조해주 사태까지 촉발했다. 행정부 역시 이 후보의 공약 실천에 앞장서는 등 갈수록 관권선거 행태가 노골화한다. ‘조국 수호’를 내걸었던 열린민주당과 통합도 진행 중이다. 이러니 ‘악어의 눈물’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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