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포커스

병력 밀리고 국제지원도 끊겨


오는 2월 1일이면 미얀마의 민주정권이 군부 쿠데타로 전복된 지 1년이 된다. 지난 1년간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총리 자리에 ‘셀프 취임’했고, 국정 수습 뒤 치르겠다고 약속했던 총선 시기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76) 전 국가 고문은 두 번째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총 형량도 6년으로 늘었다.

미얀마인들의 희생도 잇따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에 살해당한 민간인만 1469명에 달한다. 체포·구금된 이는 1만1500명을 넘어섰다. 도심에서는 여전히 시민들이 ‘게릴라성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군부의 철권통치에 시위는 소강상태다. 소수민족을 중심으로 한 시민방위군이 외곽 접경지역에서 군부와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군부를 제압하기엔 역부족이다. 최영준 한·미얀마연구회 부회장은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미얀마 상황에 대해 “시민방위군 주둔지역 외에 시위는 이미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시민들이 병력에서 밀리고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아 지쳐 있기에 대규모 대중 동원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빈곤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특히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가 쫓기는 신세의 운동가들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군부가 금융 거래와 시장을 통제하면서 활동비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 파탄 속에서 시민들도 후원금을 보내기 어려워지니 민주화 운동가들의 활동비 등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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