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집 수비·홈팬 극성 응원 예고
강수 확률 70% 수중戰도 변수
승리할땐 A조 2위 확보 가능성
이재성·권창훈 좌우 날개 기용
손흥민·황희찬의 공백 메울 듯
오늘 밤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될 수 있다.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로 조 2위, 이란이 5승 1무(승점 16)로 1위, 아랍에리미트(UAE)가 1승 3무 2패(승점 6)로 3위, 레바논이 1승 2무 3패(승점 5)로 4위. 한국이 레바논을 꺾고, 3시간 뒤 열리는 경기에서 UAE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하면 한국은 2위를 확보한다. 한국이 승리하고 이란이 이라크에 패한다면 한국이 1위로 올라선다.
한국은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고 1986 멕시코, 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2 한·일, 2006 독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211개 회원국 중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건 브라질(22회)과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 등 5개국이다.
한국은 FIFA랭킹 33위, 레바논은 95위.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레바논에 11승 3무 1패(승률 73%)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선 원정경기라는 부담감이 있다.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선 2승 3무 1패로 승률 33%에 그쳤다. 레바논은 전력이 열세이기에 수비에 치중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고의로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 이른바 ‘침대축구’에 능하다. 게다가 레바논 극성 팬들이 대표팀을 심리적으로 압박할 우려가 있다. 레바논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이번 홈경기를 유관중으로 진행한다. 경기장 정원의 30%까지 입장한다.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은 2만2600명. 따라서 이날 경기장엔 68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측면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도 관건. 손흥민은 다리, 황희찬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7, 8차전에 결장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 상무)을 좌우 측면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스피드는 손흥민, 황희찬보다 떨어지지만 패스와 판단력이 뛰어나다. 권창훈은 지난 15일(아이슬란드)과 21일(몰도바)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득점을 올렸다. 본래 측면 공격수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송민규(전북 현대)의 컨디션도 좋다.
수중전도 변수. 레바논은 겨울이 우기이며, 특히 12월 이후 많은 비가 내린다. 7차전이 열리는 시간에도 비가 예보됐고, 강수 확률은 60∼70%이다. 기온은 10∼11도. 수중전에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그라운드가 젖으면 공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고, 정확한 패스와 슈팅이 어렵다. 대표팀은 특히 짧고 강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는 전술을 활용하기에 비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은 전날 레바논에 도착했고,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한 차례만 진행했다.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 잔디 상태는 좋지 않다.
물론 대표팀은 필승을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레바논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해왔고 이번에도 터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기에 쉽지 않겠지만, 잔디와 날씨에 적응하고 다양한 공략법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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