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일어나야지.” “빨리 밥 먹고.” “늦었어, 빨리빨리.” 아침부터 수백 번의 ‘빨리빨리’를 외친 끝에 겨우 등원시간에 맞게 아이를 유치원에 들여보냅니다.

집에 와서 눈 한 번 깜빡한 것 같은데 벌써 아이가 하원할 시간, 시간 참 빠릅니다.

선생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아이에게 “빨리 가자” 하지만 내 말을 들었는지 않았는지, 유치원 마당에 그려진 달팽이 트랙을 신이 나서 빙빙 도는 녀석.

가만히 지켜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 오늘은 달팽이처럼 천천히 천천히 가자.’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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