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손바닥 뒤집듯이 말바꿔
내로남불 정당 진면목”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은 27일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날까지 민주당이 네거티브 대상으로 규정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무속 논란을 두고 이날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에선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 운동과 검증, 팩트 체크는 구분돼야 한다”며 “이를테면 사법시험, 결혼 이런 것을 무속에 맡겼고, 검찰총장 직무 수행도 무속인 의견을 참고해 집행했을 정도다. 국회와 언론이 사실을 확인하는 건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윤건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속인이 (윤 후보) 캠프에서 일정과 메시지를 좌지우지한다는 부분은 검증의 대상”이라며 “아울러 이와 관련한 후보 태도도 검증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이날 오전에도 이어졌다. 민주당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윤 후보의 강경발언이 냉전시기 ‘적대적 의존관계’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은 결국 남한의 선거에 개입하기 위함”이라며 “북한 도발에 때맞춘 윤 후보의 강경발언은 정치적 쇼이자 적대적 의존관계의 부활”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예를 들어 무속, 김 씨 녹취록 문제 등과 관련된 논평은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내로남불 정당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고 비판했다.

김수현·이후민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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