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KTX울산역 단지 최적”
경남도 “3개 시도 중심에 설치”
부산시는 최대한 의견 표출 자제
의원 정수 배분 놓고도 이견
3월로 넘어가면 대선 등 큰 변수


창원 = 박영수 기자 · 울산 = 곽시열 · 부산 = 김기현 기자

부산·울산·경남을 한데 묶는 부울경 광역지방특별자치단체(부울경 특별자치단체)가 청사 위치를 두고 대립해 당초 목표였던 2월 출범이 어렵게 됐다.(문화일보 2021년 12월 28일 자 10면 참조)

경남도는 부울경 3개 시·도가 특별자치단체 설치를 위해 협의하고 있지만, 청사 위치와 의원정수에서 이견이 있어 조율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협의된 것은 특별의회의 구성을 부울경이 각각 의원 9명씩 갖는 27명으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합의도 청사 위치 문제로 울산과 경남이 대립해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울산(112만 명)보다 인구가 3배가량 많은 경남(331만 명)이 의원정수를 동수로 양보했는데, 3개 시·도의 중간지점에 두기로 한 청사마저 울산이 가져가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부울경 특별자치단체 청사 입지로 KTX울산역 복합특화단지를 내세우고 있다. 부울경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인접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영남알프스까지 위치해 청사 입지로 최적이라는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6일 “KTX울산역 복합특화단지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부울경 특별자치단체 청사 입지를 염두에 뒀던 곳”이라며 “공정한 입지 결정을 위해 청사 소재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3개 시·도의 중심에 청사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부산·울산과 인접한 양산시와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부시장을 단장으로 청사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뛰고 있고 창원시도 가세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사무소는 반드시 경남에 둬야 하고 위치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적지가 선정돼야 한다”며 “창원특례시도 부울경 특별자치단체 청사 유치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남도는 울산과 청사 위치를 협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치전에 뛰어든 산하 시·군도 다독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부산시는 특별자치단체가 되면 부산이 얻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고 청사 위치를 놓고는 최대한 의견표출을 자제하고 있다.

당초 목표인 부울경 특별자치단체 2월 출범은 50∼100명이 근무할 사무국과 특별의회가 설치되는 청사 위치를 놓고 갈등이 불거져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무엇보다 특별자치단체 구성과 행정사무전반을 규정하는 규약이 3개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청사 위치를 두고 다툼이 벌어져 이 규약의 통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범 일정이 3월로 넘어가면 9일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이후 정치권의 이해관계,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출범 일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부울경 특별자치단체를 임기 내 꼭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박영수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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