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위협않고 인상 가능”
한 번에 0.5%P 올릴 가능성도
파월발언 후 뉴욕증시 일제하락
다우 -0.38%, S&P -0.15%
제롬 파월(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 “오는 3월 여건이 된다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3월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종료와 동시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Fed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보다 횟수를 늘리거나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려됐던 1월 ‘깜짝’ 기준금리 인상은 없었지만 시장의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1월 기준금리는 기존 0.00~0.25%로 동결됐다. 또 파월 의장은 “현재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은 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서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늘리거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특히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반락했다.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장중 최고 2% 이상 오르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하락 마감했고 장중 3% 이상 급등하던 나스닥 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38%, S&P500지수는 -0.15%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는 “회견 직후 더 많은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기화할 위험이 있고 경제는 매우 강해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장기적인 경기 확장을 위해 물가 안정에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7.0% 상승률을 기록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돈 줄 조이기의 또 다른 축인 양적긴축과 관련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과정은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Fed가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2년 뒤인 2017년 10월에 양적긴축에 나섰던 과거 사례보다는 훨씬 이르게 양적긴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 시기에 대해 “올해 후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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