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위한 노력 입장 재확인”
‘우크라 사태’ 공은 러에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대응조치 및 대러시아 제재 준비를 마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에 안전보장 요구 관련 서면답변을 전달했다. 그동안 나토의 동진 금지를 포함한 러시아의 안전보장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던 러시아에 공이 넘어간 모양새로, 러시아의 선택에 따라 외교적 해결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발트해에 전투기를 배치하고 러시아는 연일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답변을 전달했다”면서 “이번 답변 전달은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고 외교를 우선한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토도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서면 답변을 전달했으며, 러시아 역시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노르망디 형식 회담’에서도 “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자”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이들 4개국은 앞으로 2주 내에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단 외교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다. 미국과 나토가 이날 러시아에 전달한 서면 답변에는 러시아가 요구한 나토 동진 금지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기본 입장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공세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푸틴 대통령의 결정 시점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현지 체류 자국민들에게 즉각적인 출국을 권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양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도 군사적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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