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가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불구, 지난해 4분기 역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주요 정보기술(IT)·게임 기업들은 미국 기술주 급락 사태 여파로 고점 대비 주가가 30%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277억 원, 351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4%, 8.5% 늘어난 것으로 둘 다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6조8176억 원, 영업이익은 1조3255억 원이다. e커머스 시장 성장률 둔화, 영업비용 증가 등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딛고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이뤄졌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검색 품질 개선 및 스마트플레이스 개편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8869억 원을 기록했다. 커머스(4052억 원)도 쇼핑라이브와 브랜드스토어 성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27.9% 올랐다. 핀테크(2952억 원), 콘텐츠(2333억 원), 클라우드(1072억 원)도 각각 46.8%, 67.9%, 25.2% 늘었다. 다만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 등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1조576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2.6%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14.4% 상승했다.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 등을 누리며 지난해 상승 곡선을 그렸던 네이버 주가는 플랫폼 산업 규제 리스크에 미국발 긴축 우려 등까지 겹쳐 고점 대비 크게 빠졌다. 전 세계 금리 인상 우려에 애플,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처럼 국내 IT·게임 기업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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