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지원에도 15곳만 응모
일부 사업계획 미비 보완 필요


광주 = 정우천 기자, 전국종합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최장 거리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 둘레길’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쉼터 및 안내센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의 호응도가 낮아 애를 먹고 있다. 문체부가 둘레길에 인접한 53개 지자체에 국비를 지원하기 위해 무려 3차례나 공모했으나, 15개 기초지자체만 응모했다.

28일 문체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문체부는 총 4544㎞ 285개 코스로 이뤄진 ‘코리아 둘레길’ 조성을 위해 2016년 5월 해파랑길(강원 고성∼부산 750㎞)과 2020년 10월 남파랑길(부산∼전남 해남 1470㎞)을 차례로 개통했고 서해랑길(해남∼인천 강화 1800㎞)을 오는 3월, DMZ 평화의길(강화∼고성 524㎞)을 내년 초에 개통할 계획이다.

코리아 둘레길과 접한 기초자치단체 78곳 가운데 걷기 여행객을 위해 쉼터 및 안내센터 설치가 필요한 곳은 도시지역인 광역시 자치구 15곳을 제외한 63곳이다. 문체부는 이 가운데 DMZ평화의길 10개 시·군을 제외한 53개 시·군에 대해 지난해 10∼11월 3차례에 걸쳐 공모를 통해 사업 신청을 독려했다. 그러나 사업계획을 낸 시·군은 15곳에 불과했다. 해당 시·군은 강원 강릉·양양, 울산 울주, 경남 고성·통영·남해, 전남 순천·해남·완도·영광, 전북 고창·부안·군산, 충남 태안, 경기 안산 등이다.

그나마 이들 15개 시·군 중에서도 절반가량은 사업계획의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걷기 여행객이 쉬어갈 쉼터·안내센터 조성 등 중요한 문제를 빼놓고 둘레길과 연계한 프로그램만 제시한 곳이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공모에 참여한 15개 시·군에 대해 사업비를 지원하되 이들 중 일부 시·군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을 보완하도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알찬 계획을 세운 지자체도 있다. 통영시의 경우 남파랑길 29코스(무전동 해변공원∼남망산조각공원 17.6㎞) 구간에 쉼터시설을 운영해 휴식공간 및 관광정보 제공, 물품 보관, 세탁 등을 서비스하면서 ‘순풍순풍 함께 걸어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용의 계획을 제시했다. 태안군은 ‘서해랑길(태안)에서 만나는 미라클’이라는 주제로 관광 안내소 및 물품 보관소 역할을 겸하는 쉼터를 조성하고 예술가 및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걷기 여행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광군은 백수읍에 있는 삼미랑 어촌문화체험관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면서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업의 중대성에 비춰 코리아 둘레길에 접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DMZ평화의길에 접한 10개 시·군의 경우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쉼터를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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