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에 있는 제로마켓 ‘우리동네 봄날’을 찾은 손님이 빈 용기에 친환경 주방 세제를 담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봄날 제공
인천 연수구에 있는 제로마켓 ‘우리동네 봄날’을 찾은 손님이 빈 용기에 친환경 주방 세제를 담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봄날 제공

인천시, 자원순환으로 탄소 감축

세제·화장품 리필 용기 담아
무게 재서 구매하는 ‘제로마켓’
모든 수익 저소득층 자활 지원

제대로 분리한 재활용품 내면
현금 보상하는 ‘e음가게’ 확대


인천=지건태 기자

환경특별시를 표방하며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공공부문 전국 지방자치단체 1위를 차지한 인천시가 올해는 쓰레기 없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로 ‘가치소비’ 운동을 펼친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마켓’을 지역 소비자단체와 생활협동조합 등과 연계해 일상에서의 ‘가치소비’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비우고, 헹구고, 제대로 분리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인천e음가게’도 늘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시민들의 친환경 소비생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천e음가게’로 시범 운영한 인천 남동구 푸른두레생협에서 한 주민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지난해 ‘인천e음가게’로 시범 운영한 인천 남동구 푸른두레생협에서 한 주민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통 가져가야 세제·샴푸·화장품 산다 = 제로마켓은 폐기물 배출을 줄인 제로웨이스트 상점으로, 인천 지역에만 17곳이 운영된다. 소비자는 세제와 샴푸, 화장품 등 리필 가능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개인 용기에 담아 무게를 재서 구매할 수 있다.

이 중 인천 제로마켓 1호점인 △소중한 모든 것(남동구 인하로 617)에서는 천연소재로 자체 제작한 천연비누와 디퓨저, 캔들 등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직접 만든 친환경 제품은 맞교환도 가능하다. △지구별 수호대(서구 청라에메랄드로 99)에 가면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열매 수세미, 에코백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유 냉장고가 있어 남은 음식을 이웃과 나눌 수 있다. △우리동네 봄날(연수구 청량로 164)에서는 버려지는 커피박을 활용한 연필과 화분키트 등 업사이클링 제품과 리필 세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제품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역의 저소득층 주민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사용된다. △제자리로(미추홀구 햇골길 51)는 목화솜으로 만든 천연섬유인 ‘소창’으로 커피 필터와 행주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가게 이름처럼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생산된 농지로 돌아간다. △문화갤러리포엘(계양구 양지로 151)은 창업부터 지역 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꾸민 가게다. 친환경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제품부터 주민들이 삼베와 면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도 판매한다.

이 외에도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채움소(중구 하늘빛로 78)와 공정무역 제품만을 취급하는 지혜의 광대(부평구 부남로 7-13), 다회용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슬로슬로(동구 서해대로 513-9) 등 친환경 소재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 인천시는 이들 제로마켓을 각 지역 관공서 게시판과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홍보하고, 지역 생협과 친환경단체 등과 연계해 상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재활용품 제대로 분리해 용돈 번다 = 플라스틱 페트병과 유리병을 그냥 버리지 말고 깨끗이 씻어 지정된 가게에 가져다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이 같은 ‘재활용품 유가보상’을 시범 실시한 인천시는 올해 8억 원의 예산을 반영해 제도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내달부터 지역 8개 구에 재활용품 유가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인천e음가게’ 70곳을 지정·운영하고, 무인수거기 22대도 설치한다. 또 시민들이 재활용품을 제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자원관리사 111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현금 보상이 가능한 품목은 플라스틱과 종이, 병, 캔, 의류 등으로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이다. ‘비우고, 헹구고, 제대로 분리한’ 재활용품을 인천e음가게에 가져가면 품목과 수량·무게를 확인해 지역화폐인 인천e음 카드 포인트나 현금으로 매달 적립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자원순환플랫폼 ‘에코투게더(eco 2gather)’ 앱을 설치한 후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지난해 6개월간 시범 운행한 인천e음가게 17곳에서 18종의 재활용품 6만2724㎏을 수거해 1061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유훈수 시 환경국장은 “시민이 참여하는 ‘가치소비’와 ‘자원순환’은 탄소중립 정책 실현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일회용품 안 쓰기와 같은 ‘탄소 다이어트’로 1만8648t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했다. 또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의무 감축 목표치(30%)를 넘어선 55.4%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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