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년만에 최고 성장률

美행정부 천문학적 재정부양과
‘제로금리’ 등 통화정책 효과 분석

지지율 하락 바이든에도 ‘호재’
일자리 창출·제조업 재건 강조


임정환 기자·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과 ‘제로 금리’를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전년도 역성장했던 미 경제의 부활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27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환영했다.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2월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지명과 함께 이번 높은 경제성장률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5.7%를 기록했다. 1984년 7.2% 성장한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파로 마이너스 성장(-3.4%)의 수렁에 빠졌다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이날 함께 나온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6.9%(연율)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를 뛰어넘는 성장이다.

미국 GDP의 ‘역대급’ 성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확대 재정과 Fed의 통화 완화 정책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는 지난해 3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1조9000억 달러(약 2290조26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을 통과시켰고, Fed는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매월 1200억 달러씩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다만 이처럼 높은 성장률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최근 긴축으로 돌아선 Fed의 매파적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도 제시된다.

특히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발표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내 임기 첫해 GDP 수치는 우리가 21세기를 위한 미국 경제를 건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경제는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나의 경제 전략은 미국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재건하며, 우리 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움이 되는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실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퀘트로스쿨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2024년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가상대결에서 43%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는 33%에 그쳤다.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획득해 33%의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쳤다.
임정환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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