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일본 일한연극교류센터와 협력, 국립극단,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 주최로 ‘제10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최근 4~5년간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희곡 세 편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만날 작품은 극작가 이시하라 넨의 ‘하얀 꽃을 숨기다’이다. 2001년 ‘NHK 방송 변경 사건’을 모티프로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증언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은폐의 압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이시하라 작가는 2020년 첫 장편소설로 아쿠타가와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두번 째 작품은 요코야마 다쿠야의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이다. 우연한 사고로 가해자와 피해자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가족에게 생겨난 복잡한 균열의 풍경을 치밀한 대화와 유머로 겹겹이 쌓아 올린다.
마지막 작품은 다니 겐이치의 ‘1986년: 뫼비우스의 띠’이다. 제64회 기시다쿠니오 희곡상을 받은 ‘후쿠시마 3부작’의 제 2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후쿠시마 3부작’은 다니 작가가 자신의 고향 인근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2년 반 동안 취재하여 완성한 역작이다. 세 작품은 각각 연출가 설유진, 이양구, 부새롬이 맡았다.
공연은 3일 동안 하루 한 작품씩 선보인다. 각 공연 직후에는 일본에 있는 극작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예술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3일에는 ‘팬데믹과 연극-위드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1644-2003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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