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홀로코스트와 같은 맥락
범세계적 이슈로 확대 필요성
등재여부는 우리 의지에 달려
15만명 반크대사가 앞장 서니
국민·재외동포도 동참해주길”
“사도(佐渡)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은 일본 정부가 과거 조선인의 강제노역 사실을 숨긴 ‘군함도(端島·하시마섬)’처럼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세탁하는 도구로 유네스코를 이용하려는 꼼수입니다. 이번에는 결코 제2의 군함도가 되지 않도록 등재를 막을 것입니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에 대응하기 위해 사도광산을 범세계적인 이슈로 확대하는 ‘글로벌 홍보 5대 프로젝트’에 착수한 박기태(48·사진)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단장은 2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등재 여부 결정은 한국인의 관심과 의지에 달려 있다. 약 15만 명의 ‘반크 대사’들이 앞장설 테니 국제 여론 조성에 국민과 재외동포도 나서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한 후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 것과 관련, 박 단장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무시하고,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홍보해도 충분히 세계 여론을 일본 쪽으로 움직이는데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며 “일본이 한국인의 목소리는 전혀 듣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은 추천서에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인 1603년부터 1867년까지로 한정해 일제강점기 역사를 제외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기망 행위를 벌이고 있다.
박 단장은 세계유산 추천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홍보 5대 프로젝트 가운데 우선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62곳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일본의 사도광산에 대한 역사 왜곡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리는 자료를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이 일제의 침략 역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세탁하려 한다”면서 “홀로코스트와 사도광산을 세계인들이 같은 맥락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박 단장은 또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전 세계 초·중·고교 청소년과 서울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200개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침략 역사를 세탁하는 일본의 실체를 알릴 계획이다. 지난 2015년 군함도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결정될 당시 조건이 조선인의 처참한 강제 노역을 명시해 이를 반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스스로 약속한 이 같은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군함도의 실체를 국제기구를 통해 알리는 영어 홍보 사이트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수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단장은 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단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일본 언론들의 사도광산 등재 반대 기사들을 모아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포스터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사도광산 문제의 진정한 해결은 모든 한국인이 70억 세계인들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이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제국주의 부활을 막으려는 세계시민의 염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