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 본격 추진
자국내 우려 목소리에도 강행
니가타현 “우리도 등재 돕겠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인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제출하고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데 이어 니가타현 역시 “증언·자료 등을 모아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사태 재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역사 문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하나즈미 히데요(花角英世) 니가타현 지사는 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사도 광산 등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로, 지역 정부 차원에서 등재를 위한 증언과 자료 등을 모아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즈미 지사는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지금까지 충분히 조사를 해왔으며, 추천서에 첨부 자료도 붙어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즈미 지사는 한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세계유산의 가치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서 논란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한 준비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은 한때 보류했었던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고, 지난 1일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공식 제출했다. 기시다 내각은 2일에는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TF 첫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사도 광산 등재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제 연행’을 명기한 조선인 추도비를 세운 이노우에 요코(井上洋子·72) ‘조세이(長生)탄광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싶다면 조선인 강제 노역 문제를 먼저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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