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DNI가 소집한 전문가들
휴대 전자기 사용 가능성 제기
‘스트레스 탓’ CIA 발표와 배치


해외에 주재 중인 미국 관리 수백 명이 겪은 것으로 알려진 ‘아바나 증후군’(현기증, 두통, 피로, 메스꺼움, 인지 장애 등을 동반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계 질환)이 외부의 전파 에너지에 기인한 것이라는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발표됐다. 특정 세력보다는 환경적 요인이나 의학적 조건,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는 중앙정보국(CIA)의 잠정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내용으로, 러시아 등 적국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할지가 주목된다.

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CIA와 미 국가정보국(DNI)이 소집한 전문가 패널은 아바나 증후군을 경험한 피해자 20여 명을 인터뷰하고, 1000건 이상의 기밀문서를 열람해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이들은 △음향 장치 △화학·생물학적 매개 물질 △이온화된 방사선 △자연·환경적 요인 △전자기 에너지 등 5가지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무선 주파수 범위에 있는 펄스 전자기 에너지가 이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그럴듯한 메커니즘”이라고 결론 내렸다. 특히 패널은 “적당한 전력량으로 인체에 일정한 자극을 가할 수 있고, 은폐될 수 있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해 휴대용 전자기 또는 음향 장치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적국이 미 외교관과 군인, 정보 관료 등을 공격하기 위해 고의로 이런 장치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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